엔베르크에서 빵을
먹은 구두 장인이 죽었네
빵을 만든 보리는
우리 마을 것이었네
리델리우스의 업화구나
리델 뭐?
병든 독 보리를 말하는 거야
한번 섞이면 누가 먹기 전까진
독인 걸 알 수 없어
늑대와 향신료 (2024)
방영일 :: 2024.04.02 분류 :: TV Series - 방영중 - UP , 화 (3) 년 :: 2024 제작사 :: Passione 장르:: 로맨스 , 모험 , 역사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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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정식 사자가 오겠지만
엔베르크는 마을에
보리를 돌려보낼 생각이라네
돌려보낸다는 건…
그래, 돈도 돌려줘야만 하지
촌장님, 어떻게 하면 돼?
돼지랑 닭을 사버렸고
낫이랑 가래 수리로
돈은 다 써버렸어!
그것뿐만이 아니잖아
올해는 대풍년이었으니까
우리 가게에서 사들인
술이나 음식도 비싼 거야
거기에도 댁들의 돈이 쓰였지
문제는 또 있어
이 녀석이 무서운 건
죽은 사람이 나왔다고
끝이 아닌 점이야
어디에 독이
섞여있는지 모르는 이상
올해 수확한 보리는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마을에는 더 이상 보리도 없어
어떻게 하지…
가난한 건 참아도
배고픔은 못 참아
그말대로지
하지만…
독 보리를 섞은 건 이 녀석들이야!
보리를 가지고 마을에 왔다며!
그래!
댁 가루 빻으러
물레방아에도 갔었지?
그 제분사랑 짜고 우리
마을을 파멸시키러 온 거지?!
그래!
그 거짓말쟁이는 어디 있어?!
둘 다 매달어서 어느 보리에
독을 섞었는지 토하게 해주지!
잠깐만요!
여자가 나설 자리가 아니야
빠져!
뭐라고?!
에반은 교회에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마을에 돌아올 보리
그리고 받은 돈을
어떻게 돌려줄지다
어, 없는 건 어쩔 수 없잖아…
내년까지 기다려
달라고 할 수밖에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무슨 뜻이야?!
엔베르크는 이걸 기회로
마을과의 관계를 옛날로
돌리려고 할지도 몰라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놈들은 마을에
손댈 수 없을 텐데!
프란츠 사제님이
그렇게 해줬잖아…?
애초에 엘사로는 안 됐던 거야!
얕보는 것도 당연하지!
옳소, 옳소!
하루 종일 교회에만 틀어박혀서
밭에도 안 나오는 주제에!
올해 보리가 풍년이었던 것도
토르에오 님 덕분이야!
교회의 계집 따윈 아무 도움도…!
그만두지 못해?
각자 수확제 끝나고 분배받은 돈과
겨울 비축분이 얼마나
남아있나 확인해 보게
엔베르크의 사자가 오는 건
빨라야 동이 틀 무렵일 테니
우리도 일단 해산한다
엘사, 힘들겠지만
지금은 참아다오
이마 씨는 엘사랑 교회로
혈기왕성한 놈들이
쳐들어올지도 몰라
맡겨둬
로렌스 씨, 저도
마을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단정 지을 만큼
어리석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제가 셈 촌장님 입장이었어도
같은 말을 하겠죠
여러분의 신변의 안전과
더 이상 우리의 의심이
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 집에 와주셨으면 합니다
상황이 너무 잘 짜였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엔베르크가
테레오를 지배하기 위한
자작극으로밖에 안 보여
그 말대로야
하지만 이런 함정이라면
엘사의 뒷배가
가만히 있지 않겠지
그래서 녀석들은
희생양이 필요했던 거야
그때 어슬렁어슬렁
찾아온 게 우리였던 거고
분명 마을에
이런 거래를 제안하겠지
보리에 독을 섞은 범인을 내놓으면
돈 갚은 걸 기다려주겠다고 말이야
그대는 그걸 받아들이려고?
설마
- 하지만…
- 음…
도망치면 독을 섞었다고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고…
그대의 몽타주라 돌아다니겠지
내 상인으로서의 생명은
단숨에 끝이 나겠네
그대의 조합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 어때?
조합에…
그게 가능하면…
아, 그렇구나
네 등에 타면
말보다도 빨리 다른 마을로
도망칠 수 있구나
당연하지
독 보리를 쓴 상인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큰 문제니까
조합은 전력으로 부정해주겠지
그렇게 되면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려던 놈들도
포기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다음에
노려지는 건 누구일 것 같아?
입장상 마을 사람들로부터
항상 의심을 받고
언제든 독 보리를
섞을 수 있었던 에반일 테지
그러면 그 녀석도 태우면 돼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계집애도
위험하다면 태우면 돼
그대는 얼간이에
사람이 좋으니까
진짜 귀찮아
미안하고 고마워
그러면 두 분은 대체
뭐하시는 분입니까?
그건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분명 들었습니다
분명 그럴 테지요
당신들은
디엔드란 수도원을 찾고 있었소
대체 무슨 용건으로…
크멜슨에서 만난 분으로부터
그곳의 수도원장님을
소개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엔베르크의
부탁받고 온 거 아닙니까?
분명 엔베르크에
들르긴 했습니다만
여정의 통과 지점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목적을 위해
디엔드란 수도원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그런 거짓말을…!
우리는 엔베르크와
이 마을의 다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떤 다툼이라고 파악한 건
이 마을에서 보고 들은 것
그리고 제 경험으로 알아낸 겁니다
저, 정말로…
정말로 관계없는 거죠?
그렇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만약 그렇다면 지혜와
돈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지혜는 빌려드리죠
하지만…
공짜로 해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신변의 안전 대신에…
협박하시는 겁니까?
앞뒤 따지지 않고 묶지 않은 건
로렌스 씨가 밀을 들고
인사하러 와주셨기 때문입니다
알았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겠네요
- 다만!
- 음?
만약에 사태가 해결된다면
나름대로의 보수를 받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처음에 말해두겠습니다
이 소동은
엔베르크의 자작극입니다
응?
- 계속 부탁합니다
- 네
엔베르크의 꿍꿍이는
아마도 이겁니다
여러분은 받은 보리 대금을
돌려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쪽은
내년 보리를 살 테니
그 대금으로
지불하라고 요구할 겁니다
그게 무슨…
내년에 맺을 보리를
지금 가격을 정해서
산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니
당연히 후려칠 겁니다
여러분은 그 부족한 걸
다다음해 보리로 지불해야 하고
그 반복으로 매년
힘들어질 겁니다
그렇게 약해진 걸 파고들어
최종적으로는 프란츠 사제님이
맺은 계약도 파기하자고 할 겁니다
마을에 세금만 막자고
그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프란츠 사제님이 남기신 걸
지키려고 했습니다만
설마 리델리우스의 업화가…
만약을 대비해서
정말로 우연히 독 보리가
생겼을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그 저주받은 보리는
검고 끈적거립니다
마을에 모르는 녀석은 없습니다
부주의로 사람 죽을 만한 양이
보리에 섞이긴 어렵다고 봅니다
방금 전 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엘사는 바로 엔베르크를
의심했던 모양입니다
한심하지…
보리를 사주는 곳만 있다면
걱정할 건 없다고…
그 이상의 것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으니…
설마 이런 수단으로
되갚으려고 할 줄이야…
엘사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엘사를 만나고 싶다고?
셈 촌장님께는 제 지혜와
재산을 빌려주는 것으로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엘사 씨와 이야기를…
엘사, 엘사
무슨 일이시죠?
이야기를 하러 왔습니다
괜찮겠어?
신뢰는 할 수 없지만
신용은 할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적어도
기도는 하실 줄 아시니까요
알았어
들어오세요
넌 밖에
어, 어째서?!
부탁이야
알았어…
에반
잃어버리면
어떤 상인이라도
울어버릴 지갑이야
신용하는 증거라고 생각해줘
엔베르크가
이런 수를 쓸 줄이야…
뒷배가 되어준 분들은
아버지를 위해서
협력해주시는 겁니다
이 이상 부탁하면
틀림없이 물어나실 겁니다
그렇겠죠
그래서?
엘사 씨가 생각하기엔 앞으로
저희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저한테 물어보시는 건가요?
엔베르크가 짠 스토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건
엘사 씨던가
혹은 이마 씨 정도 아닙니까?
그리고 여러분도 그렇겠죠?
우리는 도망치고자 합니다
설령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 분이 끝까지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제 일행이 겉모습처럼
평범한 소녀라면요
그러면 어째서
안 도망치는 겁니까?
우선 이 교회에 남아있는 책을
아직 다 못 읽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저희가 없어지면
다음에 매달리는 건 누구겠습니까?
에반도 데리고 도망칠
자신이 있으십니까?
에반뿐 아니라 당신도
책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거절할 이유는 없죠
다만 읽을 시간이…
최소 보고 싶은 건 한 권
제단 밑에 감춰뒀어
그것만 읽을 수 있다면…
이 상황에서 더 바라지 않겠어
아…
- 정말이지
- 아…
제단 밑에 책이 있는
모양이니까 가져와줘
아, 응…
여러분이 도망치는 걸 막지도
추천하지도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전까지
장사의 지혜를
빌려주실 순 없을까요?
다만 만족하실만한 답이
나온다는 보장은 못합니다
상인 분들은
그 말을 좋아하시나 봐요
조심성이 많다보니
책 가져왔어
하지만 이건 사제님의…
그 이교의 옛날이야기지?
어이쿠
엘사 씨,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그대여, 화가 난 나머지 책을
찢어버리면 대신 사과해줄래?
사과하는 건 상관없는데
책을 찢고 눈물만은 닦지 마
내 눈물이라면 그대는
기꺼이 비싸게 사줄 테니까
그대 앞에서 흘려야
손해를 안 보지
보석이라면
가짜인지 조심해야지
한동안 혼자 읽게 해줘
나중에 어땠는지는 말해줘
응…
- 응?
- 응?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있을 테니까
엘사가 걱정할 건 없다니까
응
아…
여기에 없었으면 한다면
저쪽으로 갈게
그래서?
제 지식과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셈 촌장님의 말씀으로는
보리를 전부 반품 받으면
70리마가 부족하답니다
70리마…
대금이네요
부족한 건 그뿐만이 아닙니다
비축했던 보리는
먹을 수 없게 되니
식량을 사기 위해서라도 돈이…
아버지가 남긴 계약만 있으면
일이 이렇게는 안 될 줄 알았는데
그 생각은 맞습니다
다만 마을 사람들은
그 은혜가 얼마나 굉장한지
전혀 이해를 못하더군요
아버지께 들었습니다
다른 마을은
농사가 없는 겨울에도
필사적으로 부업에 힘쓴다고
마을 땅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게끔
하지만 여기는…
그말대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간 걸
슬퍼해봤자 어쩌겠습니까
네, 그렇죠…
제가 슬퍼하고
있어서야 아버지한테…
프란츠 사제님께 혼날…
엘사 씨?
- 엘사!
- 엘사 씨!
있잖아, 로렌스 씨
마을 녀석들은 나랑
로렌스 씨를 의심하고 있지?
- 맞아
- 그렇겠지…
엿들었지만 저기…
도망칠 수 있다고…
그거말이지
그래, 도망칠 수 있어
내 제멋대로인 의견으로는
너희 둘도 데리고 가고 싶어
뭐가 제멋대로야?!
난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
엘사도 이딴 마을은
나가고 싶을 거야!
마을 녀석들은 프란츠 씨를
은인이라고는 하지만
고마워한 적은 없다고!
사제님의 가르침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마을의 옛 신에게는
잔뜩 공물을 바치면서
교회에는 빵 한 조각도 안 줘
셈 촌장님이랑
이마 씨가 없었으면…
우리는 진작 굶어죽었어!
바깥세상도 분명
편하지는 않겠지만
이 마을보다는 나을지도 몰라
이마 씨…
댁은…
로렌스입니다
로렌스 씨가 둘 다 데리고
도망칠 수 있다면
그러는 편이 좋을 거야
아니, 제발 도망쳤으면 해
그러면 역시
엘사를 설득해야지
이렇게 말은 했는데
댁들 대체 어떻게
도망칠 생각인데?
어느 날 깊은 산속에서
맥주를 만드는
아가씨를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날 비슷할 만큼
신기한 존재를 만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잖아요?
요정이라도 만났다고 하려고?
그런 거죠
다 정리됐어?
거의
난 이미 목적을 이뤘어
그래?
궁금하면 읽어봐
응
토착 신들은 그저 도망쳤다
열매가 가지에서
떨어지는 짧은 시간에
요이츠는 곰의 손톱에
의해 찢겨졌다
이것뿐이야?
뭔가 짜증나는 시선으로
보는 느낌이 드는데
착각인가…?
그런 건…
아니, 그래
봤다고
미안
그렇게 화내지 마
옛 동료들이 무사히
도망친 것만으로도 난 만족해
다른 건 필요 없어
세상 일이 마음대로 안 되네
그러게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도망칠 거면 어서 결정해 줘
물론 도망쳐야지
이번에는 그대가
손해만 봤어
어쩔 수 없지
밀을 가지고 가는 건 무리니까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고가의 물건이라면
이런 사태에도
어떻게든 되겠지만
예전에 샀던 후추라든지
그런 거 말하는 거지?
그저 향신료보다 가볍고
갖고 다닐 수 있는
비싼 게 있어
신용이야
그대한테서 신용이
생기면 팔아야겠어
네가 나를 마냥 놀려먹어서
의심암귀에 빠진 건 알고 있어?
그러면 다시 되돌려야지
이런 짓을 하니까
그렇다는 걸 모르겠어?
거짓말은 신용을 떨어뜨리지
뭐 그대는 단 한번도
나를 탓하지 않았지
그건 솔직하게 기뻐
응?
내가 여기 오고 싶다고 안 했으면
그대는 손해를 안 봤지
그러면 앞으로는
그 손해가 메울 수 있게
음식을 삼가도록 해
그대도 요즘엔
선을 모르게 됐어
상인을 넘겨!
그놈들 탓이야!
제분사도 나와!
- 나와!
- 나오라고!
오지 마!
안에 있어!
하지만…
제가 나가서 설득을…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하지만…
불에 기름 붓는 거야
넌 에반이랑 친하잖아
엔베르크에 아부하려고
널 이단으로 바칠지도 몰라
알겠어?
너희는 이제
이 마을에 있으면 안 돼
어디에 있든 힘들다면
하다못해 신용할 수 있는
부부랑 새 생활을 해야 해
버려야 하는 건 많겠지만
새로 손에 넣는 것도
많이 있을 테니까
자, 어떤 여정이든 갈림길을
정하는 건 순간이란다
같은 의견입니다
도망치고 싶습니다
맡겨달라고 하는 대신에
하나 조건이 있어
앞으로 보는 건 동 트기 전
꿈이라고 생각할 것
아, 네…
난 맥주의 요정이니까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안 나
그럼 맡기도록
다만 나는 그대들을 데리고
바깥 놈들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지만
그대들이 그걸
버틸 수 있을지는 몰라
이 교회에 뒷문 같은 건요?
프란츠 사제님이 지하실
안쪽에 통로가 있다고
그걸 쓰죠
엘사 씨와 에반은
당장 여길 떠날 준비를
아, 네
뭘
나가는데 다소나마
준비를 할 수 있는 게 어디야
고향이 내일 당장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있는 것만으로 어디야
어이쿠?
요정님도?
요정 같은 허약한 놈들이랑
똑같이 보지 말거라
바로 준비하고 오겠습니다
그러면 어서 가
제아무리 나라도
겉보기의 관록에서 졌네
걱정하지 마
난 이거 말고 다른 사람
모습이 될 수 없어
그거 아쉽네
난 좀 더 풍만한 몸을 좋아하니까
아야!
어서 지하실이 열지 못해?
그러면 괜찮으시죠?
- 어…!
- 네